지난주 3대지수 다우 제외 소폭 상승...S&P500 사상 최고 '바짝'
금주 실적, '소프트 패치' or '추가 둔화' 가늠자...CEO 발언 주목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기술, 운송, 소비재 등 지난주보다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3대지수 1년 추이 [자료= 배런스] |
지난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다우를 제외하고 소폭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주간으로 0.5% 상승한 2907.41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는 0.6% 오른 7984.16포인트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만6412.30포인트로 약보합권(0.05% 하락, 12.69포인트 하락)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심리적 저항선인 29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S&P500의 역대 최고 기록은 작년 9월 21일 2940포인트(장중 기준)다. 투자자들은 2930포인트 돌파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주에 발표될 금융, 기술, 운송, 소비재 등 여러 업종의 기업 실적이 S&P500의 신고가 갱신 여부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지난 겨울 '소프트 패치(일시적 후퇴)'를 겪은 것인지, 아니면 추가 둔화 위기에 처해있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설명했다.
금융전문 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17일에는 △모간스탠리 △펩시코, 18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다나허 △허니웰인터내셔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비 기준으로 3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해 2.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3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등 일부 경제 지표에서 긍정적인 징후가 감지됐다. 실적 발표 뒤 있을 기업 경영진의 향후 전망 발언 등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지난 12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순이익을 내놓은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관심을 끈다. 다이먼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경제의 팽창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상태는 양호하고, 사람들은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본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전망)"라며 "S&P500이 2900선을 넘긴 채로 안착할 수 있겠지만, 다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의 모멘텀은 상승을 가리키고 있으며, 시장은 2900선 위에 안착한 뒤 추가 상승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뿐 아니라 오는 15일 미국의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6일 미국의 3월 산업생산, 18일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3월) 고용지표는 강력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경기에 부정적이었으나 현재는 즐거운 놀라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생산 등의 지표는 지난달보다 개선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등 경기 추가 둔화 우려가 잦아들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한주간 0.057%포인트 올라 약 한 달만에 최고치인 2.56%를 기록했다. 3개월물 금리를 안정적으로 넘어섰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현재로서는 3주전 잠시 역전됐던 수익률 곡선이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썼다. CIBC U.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좋은 소식으로 여겨진다"고 논평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19만6000개로 직전월인 2월 3만3000개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예상치 17만7000개도 웃돌았다. 다만 당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이 전월비 0.1%로 2월 0.4%에서 둔화한 것으로 나오자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진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