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의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0.5%) 상승한 63.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72센트(1.0%) 오른 71.5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수요 전망 개선과 제한된 공급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2% 급증하며 5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무역지표의 호조는 중국 경제 우려를 완화하며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유가는 올해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며 40%나 상승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와 리비아 내전에 따른 공급 차질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경제 지표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수요 전망을 개선하며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수요가 혼조됐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타이트함이 이것을 이겨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욀리비에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다음 주까지 모멘텀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WTI가 오늘 배럴당 64달러 위에서 마감해야 하고 65달러 선의 저항을 깨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거래가 이번 주 매우 많았다”고 분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브렌트와 WTI 가격이 올해 남은 기간 배럴당 평균 75달러와 67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전망의 위험은 상방으로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RBC 캐피털 마켓은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 랠리는 올여름 간헐적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지난주보다 12개 증가한 833개라고 밝혔다. 채굴 장비 수는 향후 원유 생산량 증가 혹은 감소를 가늠하는 지표다.
WTI 선물 가격.[그래프=인베스팅닷컴]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