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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 골프 대회 로컬룰은 어떻게 돼있을까?

기사입력 : 2019년04월13일 06:08

최종수정 : 2019년04월13일 06:08

규칙 개정에 따라 로컬룰·경기조건도 지난해와 달라져
손상된 클럽 교체 가능, 빨간 페널티구역에서 맞은편 구제 허용

마스터스는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경기진행에서도 흠잡을 데 없을만큼 매끄럽다.

올해 대회를 위해 모인 경기(룰)위원은 73명이다. 그들은 홀마다 2∼3명이 배치되거나, ‘로버’(rules rover)라는 이름으로 코스를 두루 돌며 규칙을 재정하고 플레이 속도 등을 체크한다. 이들은 선수가 요청하면 1분안에 현장에 도착한다.

아시아 사람으로는 일본골프투어의 야마나카 히로, 아시안투어의 지티삭 탐프라서트(태국)가 ‘룰’(RULE) 완장을 차고 경기위원으로 활약중이다.

골프대회에서는 골프 규칙 외에 특정 지역에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거나 규칙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그 대회에만 적용하는 로컬룰, 그리고 경기조건과 선수들에 대한 공지사항(NTP) 등을 마련해 적용한다. 마스터스도 예외는 아니다. 로컬룰과 경기조건은 스코어카드와 비슷한 형태로 된 하드 카드에 적어놓았다. 보완하는 내용이나 선수들에 대한 공지사항은 A4 용지에 구체적으로 적어 라커룸 등지에 붙여놓았다.

2019 마스터스 로컬룰과 경기조건이 담긴 하드 카드.[사진=뉴스핌]

 ◆ 2019년에 달라진 마스터스 로컬룰

골프 규칙은 2019년에 대대적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로컬룰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적용된다.

먼저 연습에 관한 규정이다.규칙(5.2b)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라운드를 끝낸 후에는 그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다’고 돼있다. 그러나 마스터스 로컬룰에는 연습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라운드 중에도 방금 끝난 홀의 퍼팅그린에서 연습할 수 있게 돼있으나 마스터스 로컬룰에는 스트로크나 그린 테스트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규칙 4.3a(1)에서는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한다. 그러나 마스터스 로컬룰은 이를 금지한다. 오거스타 내셔널GC측은 본 대회는 물론 월∼수요일 연습라운드를 할 때에도 선수들이 거리측정기를 쓰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 PGA투어의 일반 대회에서는 프로암이나 연습라운드 때에는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악천후 등으로 위원회가 경기 중단을 선언할 경우 연습장도 닫도록 했다. 또 선수들은 라운드 중 모터로 작동되는 차에 탑승하지 못한다는 조항도 로컬룰에 포함됐다.

아주 따끈따끈한 내용도 로컬룰에 들어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는 지난 9일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있다는 로컬룰을 둘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규칙에서는 교체할 수 없게 돼있으나(예외는 있음), 로컬룰로써 교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이 발표를 곧바로 수용해 이번 대회에서 로컬룰로 적용하고 있다. 이 로컬룰은 하드 카드가 아니라, A4 용지에 USGA와 R&A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선수들에게 나눠주었다.

장비 관련 로컬룰로는 ‘원 볼 조건’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스터스에만 있는 로컬룰

오거스타 내셔널GC에는 많지 않으나 개울이나 연못이 더러 있다. 따라서 마스터스때 드롭존을 여럿 설정한다. 11,12,13,15,16번홀은 그린 근처 노란 페널티구역 뒤쪽(티잉그라운드쪽)에, 16번홀(파3)은 티잉구역 맨앞에 드롭존이 있다. 이 홀들에서 볼이 물에 빠지면 규칙(17조)대로 페널티구역 처리를 하거나 추가 옵션으로 드롭존을 이용할 수 있다.

김시우는 올해 첫날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후 페널티구역 근처에 설치된 드롭존으로 나가 샷을 했다.

드롭존은 노란 페널티구역에만 있다. 빨간 페널티구역에 빠지면 드롭존을 이용할 수 없고 규칙대로만 처리해야 한다. 국내외 일부 대회에서 빨간 페널티구역 근처에도 드롭존을 설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2,8,13번홀의 빨간 페널티구역에 볼이 빠질 경우 페널티구역의 맞은 편에서도 측면구제를 받을 수 있는 로컬룰 적용한다.

마스터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로스웨이’(패트론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설정된 홀을 가로지르는 통로)는 수리지로 간주된다.이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잔디가 밟혀 있다. 차량이나 패트론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된 구역도 룰 로버의 판단에 따라 수리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그밖에 잔디 이음매, 패트론들이 앉는 의자자국이 스윙구역에 방해가 될 경우 수리지 구제를 받는다.

마스터스의 로컬룰, 경기 조건, 공지사항은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지난 9일 USGA와 R&A가 발표한 내용을 A4 용지에 인쇄해 선수들에게 추가 로컬룰로 배포했다.[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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