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USGA·R&A 발표 따라 즉각 시행
새 골프 규칙 미비점 보완…플레이어 선택폭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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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라운드 중 플레이어나 캐디에 의해 부러지거나 심하게 손상된 클럽을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로컬룰이 2019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처음 적용됐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따르면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골프 대회 로컬룰 가운데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2019년에 대대적으로 바뀐 골프규칙에서는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은 몇 가지 예외를 빼고는 교체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클럽이 부적합하게 돼도 교체할 수 없다(규칙 4.1b(4)).
세계랭킹 5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지난 2월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나무 뒤에서 샷을 하다가 클럽(9번아이언)이 나무를 맞힌 바람에 구부러지고 말았다. 그 홀은 3번홀이었고 토마스는 새 규칙에 따라 9번아이언을 쓰지 못한 채 잔여홀 경기를 치렀다. 토마스는 라운드 후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없도록 한 새 규칙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저스틴 토마스가 2016년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트러블샷을 하던 중 클럽이 구부러지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는 토마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지난 9월 규칙 ‘수정 자료’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골자는 손상된 클럽은 라운드 중 교체할 수 있다는 로컬룰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기구는 이 로컬룰은 즉각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구의 발표 후 처음 열린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바로 이 로컬룰을 채택·적용하고 있다.
새 로컬룰은 ‘플레이어나 캐디에 의해 클럽이 부러지거나 심하게 손상된 경우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샤프트가 구부러지거나 조각나거나 쪼개지거나, 헤드 페이스의 임팩트 에어리어가 눈에 띄게 변형되거나, 클럽헤드가 심하게 변형되거나, 클럽헤드가 샤프트에서 분리되거나, 그립이 헐렁해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플레이어나 캐디가 일부러 클럽을 손상하거나, 단순히 클럽헤드에 금이 가거나 긁힌 경우에는 교체할 수 없다.
이 로컬룰을 적용할 경우 플레이어들은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클럽을 라운드 중 교체할 수 있다. 국내 대회에서도 이 로컬룰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 골프 규칙의 미비점이 보완됐고, 플레이어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