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수단 군부가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 구금했으며 2년간 과도기를 군이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BBC방송과 CNN 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메드 아와드 이븐아우프 초대 부통령 겸 국방장관은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가 바시르 대통령을 체포해 안전한 곳에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군부는 또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년간의 과도기 동안 수단을 통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따로 위원회가 설치되며 세부 사항은 이후 성명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븐아우프 장관은 2005년 제정된 헌법 이행 중단을 밝히고 24시간 동안 영공을 통제하는 한편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국경도 폐쇄하기로 했다.
전직 낙하산 부대원인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지난 1993년 미국 정부가 바시르 정부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4년 후 제재를 적용하자 수단은 장기간 고립 상태에 머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수단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바시르 대통령의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난 9일에는 시위대를 보호하려는 군인들과 이들을 해산시키려는 보안 요원들의 충돌 속에서 1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단에서는 빵값을 올리려는 정부의 시도와 연료, 현금 부족으로 이어진 경제 위기로 시위가 지속해 왔다.
수단 시위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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