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김해숙의 가슴 절절한 모성애가 또 한 번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크게 될 놈’이 1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크게 될 놈’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를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어머니의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강지은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데 뭉클하더라. 물론 쉬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게 어렵지만, 이건 해봐야겠다 싶었다. 돌직구로 승부해보고 싶었다”며 “어쩌면 신파 같고 올드한 이야기라 그 안에 있는 진심을 전달하는 게 숙제였다”고 밝혔다.
제목을 놓고는 “최근에 바꾼 거다. 원래는 ‘엄니’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아들 시점에서 크게 되려고 서울에 왔는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아픔과 좌절을 겪을 때 그걸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사랑이 아닌가 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보편적인 우리 어머니의 감정도 더 크게 와닿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크게 될 놈' 스틸 [사진=㈜영화사 오원] |
타이틀롤 순옥은 김해숙이 열연했다. 오직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글을 배우기 시작한 엄마다. 김해숙은 “나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엄마”라며 “부모, 자식은 항상 옆에 있어서 소홀해지는 게 있다. 저도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몰랐던, 그때 놓친 작은 것들로 지금도 힘들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이번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제 속죄 같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그간의 엄마 역할과 차별점에 대해 “많은 엄마를 해 와서 새로운 엄마를 할 때는 늘 두렵다. 일단 순옥에 대해 분석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다르고 그 모정도 각각이라 생각한다. 순옥도 처한 상황이 다르다. 순옥은 사형이 집행될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거기에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사형수가 된 순남의 아들 기강은 손호준이 연기했다. 손호준은 “이번 작품에는 몰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김해숙) 선생님도 정말 엄마로 저에게 야단쳐주시고 사랑해주셨다. 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어떤 작품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김해숙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쉽고 작은 게 어렵다. 우리 영화가 크진 않지만,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런 영화도 많은 분의 사랑의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크게 될 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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