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MB 핵심증인 분류…다스 소송비·국정원 특활비 수수 등 개입
여러 차례 증인 소환했으나 불출석…요양차 거제도 머물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MB기소 1등 공신’으로 불리는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첫 법정대면이 10일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5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19차 공판을 열고 김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김 전 기획관은 수사 초기부터 모든 혐의를 시인하며 검찰의 이 전 대통령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고, ‘MB기소 1등 공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나 삼성그룹에게 다스(DAS) 미국 소송비를 받는 과정 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좌)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우) [사진=뉴스핌DB] |
이 전 대통령 측은 1심부터 고령인 김 전 기획관의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들어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아왔다. 특히 항소심 단계에서는 ‘핵심 증인’으로 분류하며 증인신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여러 차례 증인 소환장을 보냈으나 번번이 ‘폐문부재(閉門不在·거주지 문이 닫혀있어 전달하지 못함)’로 소환장이 송달되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직접 김 전 기획관의 이름과 증인신문 일정을 게재하고, 이후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나오지 않으면 강제구인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던 지난달 22일에도 김 전 기획관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재판부는 당장 구인하지 않고 증인신문 기일을 다시 잡았다.
현재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19일 열린 자신의 항소심 첫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변호인은 “현재 김 전 기획관과는 직접 연락은 하지 못하고 아들과 연락하고 있는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전달받았다”며 “현재 거제도에 있는 지인 집에 요양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기획관은 다음 공판 기일에는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김백준이 공인이었기 때문에 이 재판에 출석해 증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 3일 재판에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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