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0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한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일반 공모 방식의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 이날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900억원 규모로 전량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세 곳으로 각각 300억씩 발행한다.
대주주의 유상증자 결정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스트증권은 오는 1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상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 미달할 경우 주식분산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1년 이내 동 규정에 의한 주식분산기준미달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이베스트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를 3자 배정이 아닌 일반 공모로 모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증자로 이베스트증권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쉽게 해소될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이베스트증권의 자본금은 4037억원 가량으로 이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84.88%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의 절반 가량만 시장에서 소화돼도 소액주주 지분이 25% 이상으로 늘어난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주식분산기준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신주상장일을 기점으로 해소된다. 이에 따라 이베스트증권은 오는 16일 관리종목 지정 이후 내달 중 해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달 초 취임 직후 "증권사들의 영업은 점차 자본력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한편 M&A를 통한 자기자본 확대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4000억원인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늘리고 15~20위인 이익 순위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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