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젊은층과 여성 스트레스 질환 증가
행복지수는 94위로 하위권…한국은 54위로 중간 수준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이 한국보다 소득은 낮을지 몰라도 정신적인 행복은 더 낫다. 베트남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보건 당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체 인구 9500만 명 중 15%, 특히 젊은이들에게 정신 질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8일 보도했다.
하노이 정신건강연구소(HMI)가 지난주 개최한 회의에서 최근 몇 년간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 질환이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15-20년 전만 해도 심리적 장애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한 환자 수가 2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300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 인터컨티넨탈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 앞을 오토바이 행렬이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HMI에서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다루는 부서의 책임자인 드엉 밍 땀(Duong Minh Tam) 씨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주로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상해를 입고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해 시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정신 건강 및 심리적인 문제가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정신 건강 대응 시스템은 여전히 부적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신 건강 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외진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며 자살 충동 및 시도의 중심에 있는 정신 건강 장애를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가별 행복지수는 지난달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9 세계 행복 보고서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95점으로 세계 54위다. 57위였던 2018년보다 3단계 올랐지만, 2017년 56위, 2016년 58위, 2015년 47위로 50위 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어떨까? 94위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1계단 상승했지만 늘 하위권이다.
가장 행복하다고 조사된 나라는 1년 전과 같은 핀란드,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의 복지국가가 앞자리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전체 25위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가 34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SDSN가 조사한 행복 지표는 △1인당 국내총생산(구매력 기준 GDP) △건강 기대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삶의 자유로운 선택권(freedom to make life choices) △타인에 대한 관대함(Generosity) △정부와 사회의 부정부패 수준(perceptions of corruption) 등 6가지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