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정다원 감독 작품
디지털 성범죄 사건 소재…"경각심 갖게 되길"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시원하고 유쾌한 여성 콤비물이 올봄 극장가를 찾는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걸캅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정다원 감독과 배우 라미란, 이성경이 참석해 영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룬다.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독립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2016)으로 주목받은 정다원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걸캅스 제작발표회가 열리고있다. 2019.04.05 pangbin@newspim.com |
정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여성 콤비 영화를 기획하면서 사회에 만연한 나쁘고 비열한 범죄가 뭘까 생각해봤다. 그때 디지털 성범죄가 떠올랐다. 이후 많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저도 많은 걸 느끼게 됐고 이 영화의 주제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세간을 들썩인 승리 게이트, 정준영 단톡방 등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감독은 “2014년에 기획했다. 특정 사건, 인물과 전혀 상관 없다. 촬영도 작년 여름에 해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다만 우리 영화로 유사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극중 뜻밖의 범죄 사건을 접하고 잠들었던 수사 본능이 깨어나는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을 연기했다. 그의 첫 주연작이다.
라미란은 “너무 부담스럽다. 책임감도 무겁고 불안하고 두렵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떨쳤다”며 “전에 조연으로 출연할 때는 이런 자리에서도 까불고 떠들고 웃었다. 근데 막상 주연으로 여기 앉아있으니까 되게 얌전해진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이성경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걸캅스 제작발표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05 pangbin@newspim.com |
미영과 사건 해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는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역은 이성경이 맡았다. 이성경은 “다큐멘터리 등으로 실제 형사를 관찰했다. 무엇보다 사건마다 열정이 넘치는 캐릭터라 누구보다 진심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걸캅스’의 관전 포인트는 액션이다. 정 감독은 “리얼하고 거친 액션을 하고 싶었다. 라미란은 육탄전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이성경은 팔다리가 기니까 타격 액션을 하면 시원할 듯했다. 그렇게 디자인을 했다. 생활 밀착형 액션, 카체이싱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속편에 과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 감독은 “아직 말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라미란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알을 깨고 나온 거라서 계속 시리즈로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이성경은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킨 더 멋진 속편이 생겼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걸캅스’는 5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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