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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첫 '잠수함 부부' 탄생… '금녀의 벽' 허문 1년 반 만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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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잠수함 승조원 김경훈 중사, 동료 승조원 정찬석 중사와 결혼
3000톤급 도산안창호·1800톤급 이범석함서 각각 임무 수행 중
제도 정착·조직문화 변화 표상… "함께 잠수하는 부부는 사명도 하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해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남녀 잠수함 승조원 부부가 탄생했다. 2023년 6월 우리 군 최초로 선발된 여군 잠수함 승조원 9명 가운데 한 명인 김경훈(진해기지 소속) 중사가 지난해 12월 잠수함 승조원 정찬석 중사와 결혼하면서다. 여군 잠수함 승조가 허용된 지 1년 반 만에 '함께 잠수하는 부부'가 나온 것은 제도 정착과 조직 문화 변화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해군잠수함사령부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 음탐부사관 김경훈(왼쪽) 중사와 1800톤급 이범석함 행정장 정찬석 중사가 이범석함 갑판 위에서 함께 경례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2.20 gomsi@newspim.com

잠수함 부대는 한때 협소한 생활공간과 장기 잠항 임무 특성으로 '금녀(禁女)의 영역'이라 불려왔다. 그러나 해군은 병역자원 감소와 전투력 강화를 위해 2023년 장교 2명, 부사관 7명 등 총 9명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을 처음 선발했고, 이들은 잠수함 기본과정·현장교육·승조자격평가(SQS)를 통과해 3000톤급 잠수함에 배치됐다.

김 중사는 이 가운데 한 명으로, 현재 장보고-Ⅲ급(3000톤급) 도산안창호함 음탐(水中音探)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수중 소음을 분석해 잠수함의 상황 인식을 담당하는 '잠수함의 눈'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중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잠수함이라는 환경이 제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편 정 중사는 장보고-Ⅱ급(1800톤급) 이범석함 행정부사관으로, 승조원 인사·생활 전반을 담당한다. 출항 시에는 타수(舵手) 임무도 함께 수행한다. 그는 "행정 업무로 동료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수중 전장을 지킨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의 근무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부부 승조원의 강점으로 꼽는다. 잠수함의 특성상 교대 주기가 맞지 않으면 수개월간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중사는 "임무의 무게는 결혼 전후가 같지만, 그 목적은 더욱 분명해졌다"며 "오늘 임무가 곧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일이라는 믿음이 책임감을 키운다"고 말했다.

해군잠수함사령부 도산안창호함 음탐부사관 김경훈(왼쪽) 중사와 이범석함 행정장 정찬석 중사가 현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함정에서 근무하는 잠수함 승조원 부부로,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2.20 gomsi@newspim.com

김 중사는 "결혼 전에는 존경하던 동료였지만 지금은 같은 사명을 가진 가족으로 여긴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배우자를 생각하면 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 수상함 근무 시절 무장 선임의 소개로 시작됐다. 잠수함 근무를 선택한 후에도 생활 패턴이 달라 신혼에도 한동안 떨어져 지냈다. 김 중사는 "오랜만에 만날수록 애틋함이 커지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함께하는 시간의 길이보다 '무엇을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잠수함 부부로서 지키는 원칙을 '침묵의 존중'이라 정의했다. 임무 후에는 서로의 피로와 고단함을 묻지 않고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정 중사는 "잠수함은 한 사람의 역할이 곧 전투력으로 이어지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해군 정복을 입고 촬영한 웨딩 사진이다. 김 중사는 "그날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자'고 함께 약속했다"고 했다.

해군 관계자는 "여군 승조원이 제도적으로 정착한 데 이어, 승조원 부부가 탄생한 것은 조직문화의 자연스러운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성별이 아니라 역량과 자질이 잠수함 전투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잠수함사령부 부대 내에서 손을 맞잡고 걷는 김경훈(왼쪽) 중사와 정찬석 중사.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2.2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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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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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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