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올해 두 번째 자국 항공모함의 베트남 입항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등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 항공모함을 베트남에 입항시켰다"며 "올해 두 번째 항공모함 입항을 위해 베트남에 있는 동료들과 합의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라이버 차관보는 "현재 베트남과 이를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의 희망은 (베트남 입항이) 정기적인 것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베트남의) 성숙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USS Carl Vinson)함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에 입항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옛 적성국들과도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는 시점"에 입항됐다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두 번째 항공모항 입항 추진 배경에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의도도 있다는 설명이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베트남의 해상안보 강화를 돕기 위해 베트남으로 두 번째 해안 경비대 순시선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미국 정부는 6척의 순시선을 베트남 해안 경비대에 인도한 바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매개로 유대 관계를 쌓고 있다. 남중국해에는 매년 3조달러 이상의 화물이 이동한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해밀턴급 순시선 등 미국의 군 장비를 사들이고 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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