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지만 5개월간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이날 유가 하락은 최근 연고점 경신과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 소식에 이어 진행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센트(0.2%) 내린 62.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6센트(0.1%) 하락한 69.31달러를 기록했다.
수급 여건 개선 기대에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유가는 이날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지속한 유가 오름세에 대한 피로감 표출 구실을 제공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7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42만5000배럴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20만1000배럴 늘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감소했다.
WTI 선물.[그래프=인베스팅닷컴] |
어게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재고 보고서는 대규모 원유 재고 증가로 약했다”면서 “수출이 2주 연속 감소한 데다 정유소 가동률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머디티 리서치 그룹의 앤드루 르보 선임 파트너는 블룸버그통신에 “표면적인 수치는 재고 급증으로 약해 보인다”면서 “이번 주 변수가 더욱 의문이지만 이것은 시장의 열기를 다소 누그러뜨린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유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이것들은 이 시장을 지지해 온 요소”라면서 “결국 시장은 강세를 펼쳤고 더 오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도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다.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지난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공급량은 4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산유량도 하루 1130만 배럴도 감소했지만 감산 이행 목표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미국의 한 정부 관료는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면제 받은 8개국 중 3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 역시 호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주 양측이 재개하는 무역협상에서 추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이 협상 최종단계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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