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쌍용차, 나란히 3월 내수 판매 반등
쌍용차는 신차 효과로 16년만에 1분기 판매 최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에 '봄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3사의 지난 3월 내수 판매가 반등했다. 기아차는 해외 판매가 늘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단협 결렬 및 파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7만111대, 해외 31만904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1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7% 증가, 해외 판매는 3.4%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 호조 배경은 그랜저와 팰리세이드다.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그랜저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차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가 8231대, 팰리세이드 6377대, 코나(EV모델 2151대 포함) 4529대 등 총 2만2981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대세 SUV의 인기를 증명했다.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 [사진=뉴스핌DB] |
또 영업일 기준 8일 동안에만 1만2323대의 사전 계약을 달성한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앞두고 향후 현대차 내수 판매 회복에 한층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주력 차종들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3월까지 이어진 판매 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주력 차종들에 대한 상품성 강화와 함께 고객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드릴 수 있는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 4만 4233대, 해외 19만 8384대 등 24만 261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8.9% 감소, 해외 판매는 2.2%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 증가로 만회함으로써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 6046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프라이드)가 2만 4358대, K3(포르테)가 2만 1245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5718대)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코란도 등 신차효과에 16년만 1분기 판매 최대
3월 내수에선 특히 쌍용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쌍용차는 3월 내수 1만984대, 수출 2606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1만359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월에 비해 19.5% 큰 폭으로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 및 코란도 등 신차 효과로 지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분기 기준 실적으로도 지난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연이은 신차 출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내수에서 1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SUV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새로워진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코란도 [사진=쌍용차] |
한국GM도 3월 내수 시장에서 총 642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의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전월 대비로는 24.0%가 증가,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총 267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세를 기록, 한국지엠의 3월 전체 내수 판매 실적을 리드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6540대, 수출 7256대로 총 1만3797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6.2%, 62.3%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49% 줄었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 결렬 및 파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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