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으로 간주되는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은 '이례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군의 전투기 2대가 31일(현지시각)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에 침입, 대만이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군 젠-11 전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공군의 젠-11 전투기 2대가 이날 오전 11시경 중간선을 넘어 대만 서남 해역 상공을 침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대만 인근이나 대만 해협을 가로질러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기는 했지만, 중국 전투기가 양측 간 사실상 '휴전선'으로 간주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중국 전투기의 대만 영공 침입 시간은 짧았으며, 긴급발진한 대만 측 전투기의 경고를 받고 중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투기가 마지막으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던 것은 2011년이며, 당시에는 인근에 있었던 미국 정찰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군 전투기 2대가 의도치 않게 선을 넘었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이날 중간선 침범에 대해 대만은 고의적인 행동이라며 도발로 간주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 침범이) 의도적이고 무모하며 도발적인 행동”이라면서 “역내 파트너 국가들에 이를 알렸으며, 이번 행동에 대해 중국에 엄정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