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3사, 롯데쇼핑 '우려'...이마트·홈플러스도 '경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마진이 적은 온라인 채널로 소비가 옮겨간 영향이 크다.
신용평가 3사는 최근 롯데쇼핑·이마트·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현대홈쇼핑 등의 유통업체 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5.9%에서 작년 3분기 2.4%까지 축소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사진=뉴스핌] |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롯데쇼핑이다. 김병균 한기평 평가4실 평가전문위원은 29일 '백화점과 할인점, 시계 제로에 봉착하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이 보고서를 통해 그는 "롯데쇼핑은 경쟁사 대비 실적저하 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늦었던 온라인 투자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정책에도 불구, 유의미한 실적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황용주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앞선 22일 세미나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이 정체되면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송민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 역시 "롯데쇼핑은 저하된 수익창출력과 투자부담 감안 시, 가시적인 자산매각 성과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재무 커버리지(Coverage) 지표가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했다.
할인점도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합산 총매출은 지난 2017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2%에서 3.1%로 줄었다.
김 위원은 "이마트는 작년부터 2018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신세계와의 계열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홈플러스는 대규모 리츠의 추진과 무산 등 재무적 측면의 개별 이슈에도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송 실장은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가격경쟁, 온라인 사업의 낮은 채산성으로 추세적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향후에도연간 약 1조원 이상의 투자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수익성 하락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최저 임금상승 및 임차료부담 증가가수익성 제약요인"이라면서 "마진율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한신평은 지난 19일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다만 백화점은 명품소비 패턴은 시장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작년 백화점(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은 전년보다 4.0%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5.9%에서 6.1%로 개선됐다.
배인해 한기평 평가4실 선임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규모와 다각화 측면의 열위를 고급화전략과 재무안정성으로 보완해 왔으며, 최근 소비패턴 변화에 부합하는 고급화전략 등의 사업방향과 보수적인 투자정책으로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세계 역시 백화점과 자회사 실적 감안시 크레딧 우려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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