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26억 배팅할 국민 몇이냐"
"청와대, 국민을 바보로 알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5억원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김의겸 전 대변인과 청와대를 향해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29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0억원이 넘는 빚을 내서 26억원짜리 재개발 상가건물을 샀는데, ‘투기가 아니다’라는 대통령 대변인이 나타났다. 역대급이자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대통령 대변인이 국민을 바보로 알거나, 대통령은 그런 대변인을 감싸줘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은 한 방에 10억원 대출받았다”며 “집 한 채 사려는 국민들을 온통 투기꾼 취급하던 문재인 정부의 높은 분들은 이렇게 조용히 집사고 땅을 샀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으니 노후 대비용이란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재개발에 26억원을 배팅할 국민이 몇이나 되나”며 “김의겸의 대변인직 사퇴는 관심 사항도 아니다. 문 대통령이 땅에 떨아진 이 정권의 도덕성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 그 물음에 응답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8일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변동 현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초 은행 대출을 포함해 약 11억원을 빌려 서울 흑석동 뉴타운 지역에 25억7000만원 상당의 주상복합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고강도 부동산정책을 통해 재개발 등 투기 수요를 강력하게 억제해온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인 김 대변인이 흑석뉴타운 9구역으로 개발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추진한 사실에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김 대변인은 사퇴를 택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