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靑 기자에 사퇴 문자 보낸 후 靑 출근
문 대통령, 오찬과 산책…향후 거취에 걱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재개발 지역 건물 구입 논란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별 인사를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대변인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스핌DB] |
김 대변인은 이후 청와대로 출근해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떠나는 김 대변인과 오찬을 함께 했고, 앞으로의 거취 등에 대해 걱정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들러 기자들과 인사하며 마지막 대변인으로서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변동 공개를 통해 지난해 7월 초 은행 대출을 포함해 약 11억원을 빌려 서울 흑석동 뉴타운 지역에 25억7000만원 상당의 주상복합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은 결국 하루가 지난 29일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는 장문의 문자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건물 매입 의혹에 대해서는 "아내의 결정이었고 사실상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