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한신평 'B-'→'CCC' vs 나신평 'B+'→'B-'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시켰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는 'B+'에서 'B-'로 낮췄다.
28일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한 웅진에너지 신용등급 추이 [자료=한신평] |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28일 수시평가에서 웅진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강등하고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웅진에너지 신용등급 강등 요인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의견거절' △손실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침체된 업황 및 그룹 재무상황 등을 꼽았다.
앞서 27일 웅진에너지는 한영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외부감사인이 웅진에너지에 대한 충분한 감사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길호 한신평 실장은 "외부감사인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표명된 가운데, 기한이익상실 요건을 충족하는 등 원리금상환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방법 측면에서 "한신평은 기한이익상실 요건을 충족할 경우 'CCC'또는 그 이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앞으로 웅진에너지의 사채권자 집회 결과, 그룹차원 자구계획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앞선 2월 26일 치입금 상환부담 확대 및 태양광 업황 악화 등을 근거로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B+' 등급을 유지하다가 낮춘 것이다.
2018년 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총차입금은 1506억원, 순차입금은 142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43.4%에서 2018년 63.6%로 높아졌고, 부채비율 역시 208.3%에서 474.6%까지 치솟았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가 평가한 웅진에너지 신용등급 추이 [자료=나신평] |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28일 웅진에너지에 대한 수시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추고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나신평의 경우 2017년 말부터 최근까지 웅진에너지 등급을 'B+'로 유지해 왔다.
나신평 역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에 따른 차입금 상환 관련 유동성 위험 확대를 주요 근거로 꼽았다.
나신평은 "태양광산업의 높은 산업위험, 웨이퍼 판가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거절에 따른 차입금 조기상환 요구 가능성, 유동성 대응방안, 금융기관의 차입금 만기 연장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