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캐디에 5000달러 보너스...논란 이후 5만달러 지급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상금의 1%가 채 되지 않는 보너스를 캐디에게 지급해 논란이 된 '짠돌이' 매트 쿠차가 당사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
골프닷컴은 28일(한국시간) 매트 쿠차(40·미국)가 "PGA 투어 WGC 멕시코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는 클럽하우스 다이닝 룸에서 당시 고용했던 임시캐디를 40분간 만나 서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어나갔다"고 전했다.
매트 쿠차와 임시캐디. [사진=골프닷컴] |
이 매체는 "쿠차가 해당 캐디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말문을 열었고, 해당 캐디는 '상황이 이렇게 번진 것에 사과한다.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고 대답했다"고 알렸다. 쿠차가 캐디에게 아들이 홀인원을 성공한 영상까지 보여주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논란의 중심에 선 쿠차와 캐디 외에도 마야코바 클래식 기업 제휴 매니저인 로베르토 몰리나와 쿠차와 친분이 있는 스포츠 심리학자가 동석했다.
매트 쿠차는 지난해 11월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262타를 몰아쳐 우승했지만 상금 129만6000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1%도 안되는 5000달러(약 570만원)만 지급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매트 쿠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캐디는 선수가 경기 우승 시 통상적으로 주급 외 우승상금의 10% 가량을 인센티브로 지급받는다.
당시 쿠차는 '주급 3000달러에 우승하면 덤으로 조금 더 준다'는 조건으로 해당 캐디를 임시로 고용했고 그가 약 4년6개월 만에 대회에서 우승하자 보너스로 5000달러를 지급한 것이다.
쿠처는 약 3개월 후인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을 앞두고 "하루 200달러를 버는 사람이 일주일에 5000달러면 많은 게 아니냐"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나 자신이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었다. 캐디가 원하는 5만달러를 모두 지급하고 대회가 열린 칸쿤에 자선기금도 내놓겠다. 골프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
쿠차는 결국 캐디에게 최종적으로 5만달러(약 57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는 대회 우승상금의 4%가 채 안되는 금액이다.
세계랭킹 24위의 쿠차는 지난 1월14일 끝난 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와이 대회에서 22언더파258타로 우승해 통산 PGA 투어 9승을 기록하고 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