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감소 시점 2029년→2019년
출생아 감소·고령화 직격탄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해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당초 전망보다 무려 10년이나 빨리 시작된다. 저출산 심화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동안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를 보면 2019년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 순이동을 중간 수준으로 설정한 중위 추계 시나리오상 올해 출생아는 30만9000명이고 사망자는 31만4000명이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10년이나 빠르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2029년부터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1985~2067년 출생·사망·자연증가(중위 추계) [자료=통계청] |
인구 자연감소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온 이유는 저출산 심화에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를 보여주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명대 밑으로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은 당분간 합계출산율이 더 떨어진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합계출산율은 올해부터 줄곧 떨어져 2021년 0.86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저위 추계로 보면 더 암울하다. 저위 추계로는 합계출산율이 2022년 0.72명까지 떨어진다.
고령화로 해마다 불어나는 사망자 수도 인구 자연감소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노인이 많을수록 그만큼 사망자가 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를 보여주는 조사망률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지난해 5.9명에서 올해 6.1명으로 뛴다. 조사망률은 2040년 10.8명을 기록한 후 2067년에는 18.9명까지 증가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이중 충격으로 2067년으로 가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3.5배 많아진다. 통계청은 2067년 사망자와 출생아를 각각 74만명, 21만명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로 보면 2067년 사망자(72만명)는 출생아(13만8000명)보다 5.2배 많다.
한편 국제이동에 의한 인구 증가는 2017년 19만명에서 2020년 7만명으로 떨어진다. 2030년부터는 4만명대를 기록하다 2067년 3만명으로 주저앉는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