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의 감정 변화를 무대 위 사계절로 표현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의 올해 첫 프로덕션인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가 개막을 앞두고 무대디자인과 전문가 강의를 공개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테르' [사진=세종문화회관] |
오페라 '베르테르'는 독일 대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를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오페라다.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혀 탄생시킨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베르테르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로부터 받은 감수성이 풍부한 청년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따금 자연에 빗대 표현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원작의 배경을 토대로 자연과 베르테르의 밀접함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반영한다.
미니멀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김광보 연출은 대극장을 두르는 대형 투명 아크릴 벽체와 집 구조물을 통하여 자연의 모습을 투영한다. 3막에서는 투명한 배경 뒤로 5t여의 비가 내리며 샤를로트와 베르테르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겨울이 배경인 4막에서도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을 눈으로 치유하며 자연주의를 투사한다.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은 "베르테르와 샤를로트를 둘러싼 투명한 사각박스는 그들의 사랑을 담은 세계다. 마치 스노우볼처럼 그 시간과 풍경을 간직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고 그 의도를 밝혔다.
'베르테르' 무대디자인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와 함께 오페라 애호가뿐만 아니라 오페라 입문 관객들이 찹여할 수 있도록 4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3주에 걸쳐 오페라 미리보기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는 △음악평론가 장일범 '봄바람이여 왜 나를 잠 깨우는가? 시와 자연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오페라 베르테르'(4/11) △음악칼럼니스트 류태형 '미리 만나는 베르테르'(4/18) △피아니스트 조은아 '프랑스 음악: 까탈스러운 취향의 발견'(4/23)으로 구성된다.
강의 수강료는 3만원으로, 수강 당일에 한해 공연 티켓 구매 시 할인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테르'는 오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