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무역전쟁 휴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만 해도 중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 낙관하며 추가 관세를 유예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 없이 협상장을 걸어나가, 시 주석에게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에게 중국과 ‘훌륭한 협상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당초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한편 중국 측에서는 일방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2일 백악관에서 중국 류허 부총리(오른쪽 두번째)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대중 고율 관세를 거두느냐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최종 문제로 남을 것이며, 실제로 협상이 타결돼도 전부가 아니면 일부라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협상이 타결돼도 양국은 경제 관계의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한동안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세가 전면 철회되기보다 무역전쟁 휴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달 초 “협상이 타결돼도 미국의 대중 관세가 일부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이행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도 “관세가 안정되는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대중 관세 일부가 남아 있을 것”이라며 “양 정상이 대외적으로는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 타결 후에도 긴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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