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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교장선생님의 차세대 경영리더 양성소 중국 '후판대학'엔 누가 입학하나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8:07

최종수정 : 2019년03월27일 18:07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설립한 ‘후판대학(湖畔大學)’이 차세대 경영리더 양성의 산실이자 교류의 전당으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후판대학 [사진=바이두]

27일 교장 마윈이 참석한 가운데 후판대학 5기 입학식이 항저우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5기과정에는 엄격한 심사 과정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총 41명이 합격했다. 마윈이 운영하는 CEO 양성소로서의 명성을 반영하듯 이번 시험에 무려 14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합격률은 2.93%로 들어가기가 바늘구멍 수준이다. 

합격 명단에 △유명 가수 후옌빈(胡彥斌) △중고차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신(Uxin) 창업자 다이쿤(戴琨) △샤오미 청정기 제조사 즈미(智米) CEO 위빈(蘇峻), 반도체 설계업체 디핑센(地平線) 창업자 위카이(余凱) △처허자(車和家)의 창업자 리샹(李想)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가수 후예빈이다. 그는 상하이 뉴반문화발전유한공사(紐班文化發展有限公司, NEWBAND)의 대주주 겸 회장이다. 201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음악 관련 상품 및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가수 후예빈 [사진=바이두]

이전 기수에도 의외의 인물들이 종종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리천(李晨)은 2기 멤버, 유명 가수 후하이취안(胡海泉)은 3기 멤버였다. 이들 모두 기업인 자격으로 지원했다.

후판대학은 기업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창업 3년 이상 △연 매출 3000만 위안 이상 △과거 3년간 납세완납증명서 제출 △직원 30인 이상 △추천인이 3명이면서 이중 최소 1명은 후판대학 지정 추천인이어야 한다.

지원 요건이 까다로운 데 대해 마윈은 “후판은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015년 후판대학은 마윈 회장 등 9명의 기업인들과 저명 학자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후판이란 이름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가 탄생한 항저우 ‘후판화원(湖畔花園)’에서 따온 것으로 ‘모든 창업자를 기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후판대학은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신입생으로 채워지고 있다.

첫 입학생인 1기생은 대부분 인터넷기업 출신이었다. 2기생부터는 인터넷기업 출신 학생 비중이 크게 줄었다. 3기의 경우 전체 1/3 정도의 인원만 인터넷기업 소속이고, 나머지는 농업, 제조업, 유통업, 신소재, 신에너지,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로 구성됐다.

4기 과정에는 전자상거래, 문화예술, 교통 등 여러 분야 출신자들이 합류했으며 그중에서도 전자상거래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이번 5기는 14개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인들로 구성되었으며, 상위 5대 직업군은 소비, 의료, 교육, 인공지능(AI),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이다. 소비 분야의 경우 밀크티 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 등 유명 브랜드들의 기업인들도 포진해 있다.

올해 입학생의 평균 연령은 37.6세이며, 전체 41명 입학생 중 85허우(85년 이후 출생자)는 15명이다. 평균 창업 기간은 7.5년이며, 10년 이상의 창업 경력을 가진 사람도 12명에 달한다.

5기 입학생 중 여학생이 전체의 3분의 1인 13명으로, 역대 후판대학 입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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