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하위권 수준이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부 티엔 록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베트남 노동생산성 개선’ 워크숍에서 베트남 노동생산성이 2017년 기준으로 1만232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7.2%, 말레이시아의 18.4%, 태국의 36.2%, 인도네시아의 43%, 필리핀의 55%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다.
게다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베트남 경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록 회장이 지적했다.
베트남의 생산직 근로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VEPR)가 1991~2015년 데이터를 취합해 발표한 ‘2018 베트남 노동생산성 보고서’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생산성은 느리고 산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25년 간 단 세 번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건설과 산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았으며 서비스 부문이 그 뒤를 따랐다. 농수산업, 임업 등은 노동생산성이 가장 낮았다.
산업 부문 중에서는 국유기업과 국내 민간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은 악화 추세를 보인 반면 외국 투자 기업들은 느리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VEPR은 “노동생산성은 근로자의 능력뿐 아니라 근로환경에 의해서도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들이 설비와 기술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경쟁력을 개선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경제학자 팜 치 란은 민간 부문에서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이나 여타 자원이 부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힘들어 노동생산성이 저조하다며,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규제가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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