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마인드 바꼈다” 지난 1년 성과 치하
새로운 진화 모델 발굴 위한 TF 설치 계획 밝혀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 취임 후 소회도 언급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향후 미래에셋이 갖춰야 할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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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레터를 통해 “작년 11월 중국을 시작으로 지금은 뉴욕에서 여러 미팅을 갖고 있다”며 “고객과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미래에셋의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새로운 진화에 대해 토론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인생이나 조직도 일시적 성공이 아닌 성장의 스토리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뒤로 하고 지난 1997년 7월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박현주 회장은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등을 잇따라 세우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차차 만들어 나갔다. 2016년말에는 구(舊) 대우증권을 인수해 통합 미래에셋대우를 출범시켰으며 초대형IB 인가,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만 8조원이 넘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부회장 5인 체제로 구성된 전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를 마련했다. 대신 자신은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GISO;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GISO)을 맡아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레터에서도 GISO 취임 후 지난 1년여간의 소회를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 결정했을 때 쉽지만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글로벌 X(Global 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결정이라 스스로 평가하며, 후대 경영인들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일본에 진출하고 중국과 인도에서의 비즈니스도 확대하는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노력도 함께 치하했다.
박 회장은 “1사분기 그룹 해외법인은 약 700억원의 세전이익이 예상된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갈증도 많이 느끼지만, 미래에셋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하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기쁘고 값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그룹은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해외법인을 통한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거점을 통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에서의 성과는 물론 해외 부동산투자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거뒀다.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순자산 가운데 해외비중이 25%에 달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주 회장은 “각 나라에서 의미 있는 회사가 되도록 투자는 물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 미래에셋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