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가을·겨울 패션으로 여겨졌던 ‘캐시미어’가 가성비를 앞세워 여성들의 대표적인 봄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렌치코트, 가죽 재킷 등 봄 외투 안에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캐시미어 혼방 니트와 카디건이 주목 받고 있는 것.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2일까지 캐시미어 상품 비중이 높은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1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 캐주얼 장르는 4% 신장에 그쳐 사실상 올해 봄 여성 패션매출을 캐시미어가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의 기세가 무섭다. 같은 기간 ‘델라라나’ 매출은 47.2%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1~22일)에는 무려 80.5%까지 매출이 폭발적으로 올랐다.
이 같은 ‘델라라나’ 캐시미어의 봄철 인기 비결은 ‘가성비’에 있다. 가볍지만 부드럽고 뛰어난 보온성을 가진 캐시미어가 봄에 안성맞춤이지만 그간 소재의 비싼 가격으로 구매가 쉽지 않았던 것.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6년 자체적으로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를 론칭해 캐시미어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델라라나’는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고급 원사를 직접 수입 사용하지만 신세계가 상품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을 맡아 중간 유통 단계를 확 줄여 비슷한 백화점 캐시미어 제품의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에 판매한다.
봄 상품의 호응이 이어지자 봄철 매출이 캐시미어의 성수기 가을·겨울 매출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의 델라라나 매출은 30.7% 신장이었지만 봄 상품이 본격 출시된 올해 들어(1월 1일~3월 22일) 매출은 47.2%로 성수기 시즌을 넘어서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자주담당 최경원 담당은 “최근 럭셔리와 합리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캐시미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혼방 소재 상품들이 올 봄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기존 캐시미어 상품에 더해 캐시미어와 어울리는 바지, 셔츠 등을 새롭게 선보여 토탈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델라라나[사진=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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