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대미관계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대미방침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은 남북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달 중순 평양에서 방공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수일에 걸쳐 진행된 훈련에서 시민들은 지하철역 등을 이용한 피난 훈련과 등화관제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에 해당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북미대화가 진행됐던 지난해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신문은 "평양 시민들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 언론에서도 엿보인다. 21일 노동신문(전자판)엔 "물과 공기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는 강한 정신"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한국서 남북관계를 담당했던 전 고위관계자는 "북미대화 중단으로 제재가 이어질 수 있단 전제에서 시민들에게 긴장을 요청하는 움직임 같다"고 해석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차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곧 공식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9일엔 김성 유엔(UN)주재 북한대사와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연이어 평양으로 일시 귀국했다.
전 한국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 미국이나 한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남북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4월 11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전에 당 중앙위원회 총회를 열어 새로운 방침을 공식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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