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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음모론 난무…반도체 가격 회복 시기는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13:51

최종수정 : 2019년03월22일 13:51

D램 가격 5개월새 40% 추락...마이크론 감산 결정
"하반기되면 나아질 것, 반도체 수요 늘릴 미래산업 필수"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지난해 4분기 이후 5개월새 D램 반도체 가격이 약 40%나 추락했다.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도 급감했다.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감산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일각에선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업체 죽이기에 나섰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이후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가격도 회복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론에 이어 하위 사업자들이 감산을 결정하는 등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D램 제조 업체별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점유율. [자료=D램익스체인지]

지난해 상반기까지 초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업계가 하반기부터 주춤하더니 올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부진 신호는 작년 4분기에 확연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43.1%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43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6% 감소했다.

D램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나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작년 3분기 정점을 찍은 후 곤두박질쳐 5개월여만에 약 40% 하락했다.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하락인데…선두 기업들 탓하는 중국

가격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이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몇년간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반도체 초호황이 나타났다는 것. 한때 서버용 D램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수요가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줄었다. 반도체 소비자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램 시장은 급랭했고,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 강자들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싹을 제거하기 위해 인위적인 시장 조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D램 가격이 갑자기 급락한 시점이 절묘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막기 위해 기존 강자들이 담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갑자기 급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중국 내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3사의 ‘중국 견제’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억측이자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특히 D램은 철저하게 시장 원칙에 따라, 즉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며 "공급량 조절도 단기에 의미있는 수준으로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수요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궈성뎬즈(國盛電子)의 한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중간 판매자의 사재기나 출하 시점 조정으로 가격변동의 여지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수요공급 원칙의 큰 틀을 깨진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의 투자는 물론, 타국 기업들에게 담합 조사 등을 무기로 협박까지 했던 중국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10나노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로 생산한 16Gb 용량의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하반기되면 나아질 것, 반도체 수요 늘릴 미래산업 필수"

한편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하반기들어 수요가 보다 나아지는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요가 너무 급격하게 늘어서 현재 조정받는 시기로,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은 사이클을 보인다"며 "2017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는 워낙 호황이 지속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초호황 시기에 늘어난 공급량을 현재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공급량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는 산업적 특징을 감안할 때 재고 소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대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최근 D램 시장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올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됐든 내년이 됐든 수요 회복이 언제냐보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수요를 늘릴 새로운 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것이 5G든 자율주행이든, 아니면 다른 새로운 산업이든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고 고민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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