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뉴스핌] 최관호 기자 = 경남 산청군이 최근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성을 부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군은 민선7기 공약사업의 하나로 올해 3억3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비, 멧돼지 포획틀, 농작물 피해보상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산청군 한 야산에 설치된 포획틀에 갇힌 멧돼지.[사진=산청군] 2019.3.22 |
군에 따르면 매년 수확기를 비롯한 영농철이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군은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피해예방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농가에 비용의 일부를 지원,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돕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비 지원금은 3억900만원으로 농가 자부담금을 포함하면 6억500만원 규모다. 군은 지난 2월까지 수요조사를 실시, 신청농가 163곳 중 136농가에 3월 중 설치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설치비는 시설설치에 소요되는 총 비용의 60%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농가당 지원 한도액은 태양광 목책기 250만원, 철선울타리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연중 실시하는 야생동물피해보상금 지원사업은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은 경우 현장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산정금액의 최대 80%까지 보상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군은 최근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와 피해보상 신청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2018년 추경을 통해 44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지난해 말 멧돼지가 자주 출현하는 이동경로에 멧돼지 포획틀 19개를 설치했다. 올해도 각 읍면 당 2개씩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산청군은 피해예방 시설 설치 지원과 함께 ‘야생동물 피해방지 기동포획단’도 운영한다.
군내 야생동물 4개 단체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수확기․동절기에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 197마리, 2017년 292마리, 2018년 331마리를 포획해 농가피해를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만큼 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을 매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가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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