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결핵예방의 날 맞아 작년 신규환자 현황 발표
신규환자 2만6433명으로 감소, 65세 이상은 증가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2018 연도별 결핵 신고 현황 [그래프=질병관리본부] |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제9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신고현황에 따르면 작년 결핵 신규환자는 2만6433명(10만명당 51.5명)으로 전년 대비 6.4%감소했다.
결핵 신규환자는 2011년 최고치인 3만9557명을 기록한 후 7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결핵 신규환자는 10세 이상 64세 이하 전 연령층에서 11.9% 줄어들었다. 그러나 65세 이상 어르신 결핵 신규환자 수는 1만2029명으로 2% 늘었다. 65세 이상 결핵 신규환자는 전체 결핵 신규환자의 45.5%를 차지했다.
외국인 결핵환자수는 1398명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고, 이 중 다제내성 결핵환자수가 88명(6.3%)으로 내국인 530명(2.1%)보다 다제내성 결핵환자 비율이 높았다.
결핵 사망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염성 결핵신환자 치료성공률은 정체 중이다. 결핵 사망자 수는 2016년 2186명에서 2017년 181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자수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염성 결핵신환자 치료성공률은 2016년 83.3%, 2017년 81.9% 2018년 81.8%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구고령화 및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 등으로 어르신 결핵환자가 늘고, 증상이 없는 특징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결핵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핵환자 복약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전담인력과 지역사회 중심의 맞춤형 사례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에 따른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을 기반으로 범부처 협력 및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결핵관리 강화대책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9회 결핵예방의 날 -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 행사를 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 유공자, 대한결핵협회,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 등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결핵관리사업에 헌신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대통령 표창은 김희진 전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원장이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가 받았다. 김송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의 결핵전담간호사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제9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결핵 및 결핵검진과 치료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결핵발생률을 연간 최대 10%씩 줄일 수 있다"며 "올해는 어르신, 외국인, 노숙인 및 사각지대에 대한 결핵예방관리를 위해 범부처가 협력해 함께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절반인 10만 명당 40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검진을 꼭 받고, 65세 이상 어르신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씩,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받으셔야한다"고 당부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