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가 대중에게 공개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향해 "보고서를 공개해서 국민들이 보도록 하라"며 "보고서 공개는 법무장관이 알아서 할 일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특검 보고서를 볼 권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 시기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뮬러 특검은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임된 후 지난 2017년 5월부터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뮬러 특검이 수사를 마치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수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트럼프 캠프 측은 러시아 공모 의혹과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으며, 러시아도 선거 개입에 대해 부인해왔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수사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나는 수천만 명의 유권자의 표를 얻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거 승리를 거둔 사람"이라며 "한 표도 갖지 못한 자가 보고서를 쓰려 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15일 미 하원에서는 뮬러 특검팀 수사 보고서를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420표·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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