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도핑통해 운동 능력 키워
독일출신 의사 '마르크 S' 체포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대형 도핑 스캔들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충격에 빠트렸다.
'마르크 S'로 알려진 독일 출신 의사가 오스트리아 제펠트 스키 대회에서 선수들의 도핑을 도운 혐의로 지난 3월8일 체포된 가운데 그가 최소 8개국 21명의 선수들을 도운 혐의가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한국시간) 전했다.
카이 그레베르 검사. [사진=DPA] |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연방 검찰 카이 그레베르 검사는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도핑 시기는 2011년부터 2019년 사이로 보고 있다. 해당 의사가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한국, 미국 하와이주 등에서 열린 30개 이상 대회서 선수들의 혈액도핑을 도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요하네스 듀어(32)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혈액도핑(EPO)와 성장 호르몬 등을 독일에서 투약한 것을 시인하면서 촉발됐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도핑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었다.
이들은 혈액도핑은 미리 보관해둔 자신의 혈액을 경기 전 수혈해 적혈구 수를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수법으로,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시 약물보다 적발이 어려운 점을 노렸다.
오스트리아 출신 노르딕 스키선수 막스 하우케가 지난달 27일 경찰의 압수수색 도중 혈액도핑을 하다 적발된 모습. [사진=BBC] |
앞서 독일 당국은 지난 2월27일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 출신의 노르딕 스키선수 5명 등 모두 9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 중에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 오스트리아 국가 대표로 출전한 막스 하우케(26)와 도미니크 발다우프(26)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의사는 매 시즌 운동선수들에게 혈액도핑을 해주는 대가로 적게는 4000유로에서 많게는 1만2000유로(약500만∼1550만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혈액도핑을 한 선수들의 국적이나 종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일부 선수들은 본인이 용의선상에 오른 것도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도핑'은 미리 뽑아 둔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적혈구를 경기 전 주입해 적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통해 운동능력을 증가시켰다.
현재 21명의 선수 중 게오르그 프리들러(28)등 일부 노르딕 스키, 사이클 선수들만이 이름이 알려진 상태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