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원료 인체 유해성 등 조사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안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안 전 대표가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에 원료 물질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의 유해성을 알고도 은폐한 혐의 등을 받는다.
SK케미칼은 이 원료들을 애경산업에 납품했고, 애경산업은 이를 사용해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 전 필러물산대표 등 2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며 재판을 본격화했다.
필러물산은 SK케미칼의 하청업체로, CMIT와 MIT 등 원료를 공급받아 애경산업에 납품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은 2016년 8월 애경산업을 비롯해 SK케미칼 등을 고발했으나, 검찰은 유해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SK케미칼에 대해 기소를 중지했다.
검찰은 올초 환경부로부터 CMIT와 MIT 등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이 일부 입증됐다는 독성실험 연구자료를 제출 받은 뒤,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 등 2명을 증거인멸·은닉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이달 14일 박철 SK디스커버리(전 SK케미칼)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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