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판매량의 3배 달하는 주문 몰려
"2.0가솔린은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오는 21일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신형 ‘쏘나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급뿐만 아니라 경차와 준중형‧대형세단 소비자까지 빨아들이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달 계약할 경우 옵션 구성에 따라 최대 2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8세대 쏘나타.[사진=현대자동차] |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현재 쏘나타의 사전계약 대수는 1만5000대를 넘어서, 차를 받는데 최대 2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쏘나타의 연간 평균 판매량은 6만9000대로, 월 평균 5750대였다. 그러나 월 평균 판매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주문이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10일 만에 몰리면서 출고대기기간이 길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주력 제품으로 팰리세이드와 다르다”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전계약은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쏘나타는 아산공장에서 그랜저(대형세단)와 함께 생산하고, 연간 생산능력은 12만대(월 1만대)다. 혼류생산 방식으로 주문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그랜저도 월 8000대 가까이 팔리는 등 주문이 많아져 당분간 생산비율을 그랜저와 쏘나타를 50대 50으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보고 있다.
이날(20일) 기준으로 쏘나타 사전 계약대수는 1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생산능력을 5000대 이상 초과했다.
즉 현재 주문할 경우 1개월 반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전체 계약대수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2.0 가솔린 모델 경우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여기에 업계에선, 쏘나타의 수출을 시작하는 올해 5월경에는 내수 할당량이 감소, 출고대기기간이 현재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예측을 다 해둔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세단 시장 규모는 24만대로, 직전 연도 대비 4만대 가까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한 8세대 쏘나타에 첨단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 중형세단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측은 사전계약에서 나타난 기존 7세대 모델보다 개인고객과 20대의 젊은 세대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준중형세단이나 경차 소비층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의 가격 경쟁력은 소비층 다양화에 한 몫하고 있다.
8세대 쏘나타 가장 낮은 트림(스마트)의 판매가격은 2346만원으로, 기존 쏘나타 뉴라이즈의 가장 낮은 트림(스타일)의 2219만원보다 127만원 높게 책정됐지만 차세대 파워트레인, 첨단 주행안전 기술 등 혜택이 가격인상분을 넘어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 고급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개성 강한 젊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