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전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베트남 정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O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ASF 바이러스는 3개월 전 북부 2개 성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17개성으로 확산되며 239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ASF가 19개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19일 보도했으며, 베트남 가축 검역 당국은 지난 18일 중부지역인 투아 티엔 후에 성에 있는 농장에서 ASF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부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앨버트 리버그 FAO 베트남 대표는 “ASF로 인한 돼지 폐사와 통제 조치로 인해 상당수 농가에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돼지와 돼지고기 제품의 운송을 엄격히 통제하고 지금까지 2만5000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으나, FAO는 소규모 농장에서 생물보안 수준이 낮아 ASF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도 전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베트남산 돼지와 멧돼지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과 영국, 대만, 두바이 등도 베트남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산업 관계자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완전히 퇴각하기까지는 20~30년이 걸리는 만큼 베트남 돼지고기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했고 100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폐사됐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돼지고기 생산량은 382만톤으로 전년비 2.2% 증가하며 전체 육류 생산량의 72%를 차지했다. 베트남에서 돼지고기는 총 육류 소비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저우커우(周口)의 양돈 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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