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공범 3명 외에 현장 뒷처리 도운 2명 더 있어
경찰 “주범 김씨 구속영장 신청 및 공범 3명 인터폴 적색수배”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피살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국과수 부검 결과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공범 3명과 더불어 현장 뒷처리를 도운 2명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도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서울 국과수 부검 실시 결과 이씨의 아버지인 A(62)씨는 두부 손상을 포함한 경부압박(목졸림) 질식사, 어머니 B(58)씨는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부검은 이날 오전8시30분부터 오후 1시20분쯤까지 실시됐다. 경찰은 약독물 검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17일 오후 사건 주범 김모(34)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공범 3명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안양시 이씨의 부모 자택에 침입해 이씨의 부모를 살해했다.
범행 직후인 오후6시10분경 C(33·중국동포)씨 등 공범 3명은 범행 현장을 떠나 오후11시51분경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김씨는 오후10시경 사건 현장 뒷수습을 위해 또 다른 사람 2명을 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후 자택 안에 있던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A씨와 B씨를 유기했다. 27일경엔 이삿짐센터를 불러 A씨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다.
사건 발생 3주가 흐른 지난 16일 이씨의 남동생은 부모와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의 부모 자택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장롱 속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진 B씨를 발견했다.
B씨의 시신을 발견한 다음날 김씨를 검거한 뒤 “A씨를 평택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평택의 창고에서 A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자신에게 빌린 2000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김씨가 이씨 부모 자택에 있던 5억원을 훔친 것이 범행 동기에 가깝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공범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후 국내 송환을 요청하는 등 국제사법공조수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과거 증권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했던 이씨는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해 4월 1심에서 4월 자본시장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았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