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
질병유발 경로 및 중재·치료 연구개발
고어사 인공혈관, 해외 유통가격으로 조정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가 올해부터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피해 유형과 규모 파악에 나선다. 미세먼지 치료기술 연구개발에 30억원 규모의 예산도 투입된다.
또 공급 중단 사태를 겪은 인공혈관 등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미국 고어사 제품에 대해선 해외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마포복지관에서 열린 보건복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11 mironj19@newspim.com |
지난 2017년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지난해 11월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 등을 환경부 주관으로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어린이·영유아·노인·임산부·호흡기질환자·심장질환자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 건강보호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 유형과 규모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건강영향평가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시범사업이 올해 9월 마무리되면 2020~2024년 제1기 건강영향평가부턴 미세먼지 부문이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른 기후보건영향평가 영역으로 연계돼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올해 복지부는 미세먼지 질병유발 경로 파악과 중재·치료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 예산 30억원을 투입한다.
고어사 인공혈관 관련 대응방향도 내놨다. 고어사는 2017년 10월 국내시장에서 의료 사업부를 철수하면서 국내에 소아용 인공혈관 공급을 중단했다.
총 50개 품목 중 48개 품목 공급을 중단한 고어사는 낮은 건강보험 수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및 품질관리(GMP) 규제 등을 이유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심장 수술(폰탄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고어사 제품 외엔 대체품이 없어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에선 인공혈관 재고가 품절되면서 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국 고어 본사 방문에 앞서 보낸 서한을 통해 11일 재고가 부족한 폰탄수술용 인공혈관 20개를 즉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
15일에는 긴급화상회의에서 폰탄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 7개, 봉합사 8개, 인조포 1개 등 16개 모델 공급을 재개하고 대체불가 품목을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김강립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고어사가 공급하는 인조혈관 20개를 의료기관이 구입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건강보험 등재를 추진하겠다"며 "고어사가 공급재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정 요구 시 마련된 기준에 따라 해외 유통가격 등을 참고해 적정 가격으로 조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