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법원이 애플이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과 퀄컴이 진행하고 있는 첫 소송전에서 퀄컴이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 지방법원은 애플이 퀄컴의 특허 3건을 침해해 31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퀄컴이 요구한 배상액과 같은 액수다.
퀄컴은 지난해 애플이 배터리 사용 시간 개선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8일간 심리에서 퀄컴은 아이폰 한 대당 1.41달러의 특허 침해 배상을 요구했다.
애플과 퀄컴은 전 세계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퀄컴이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보호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특허 관행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으며 퀄컴은 자사의 기술을 애플이 보상 없이 이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성명에서 “퀄컴과 다른 업체가 개발한 기술은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고 매우 빠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세계 각국의 법원들이 애플이 우리의 지식 재산권을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을 지불하기를 거부하는 애플의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16년 퀄컴이 애플에 지급하던 분기 로열티 리베이트를 중단하면서 갈라섰다. 지난 2017년 퀄컴은 애플이 특허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잃었다. 이후 애플은 인텔로 모바일 반도체 공급업체를 옮겼다. 퀄컴은 샌디에이고에서 다음 달 재판을 통해 잃어버린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퀄컴의 소송은 독일과 중국에서 일부 아이폰 판매 중단 조치로 이어졌지만, 중국에서는 이 조치가 이행되지 않았고 독일에서도 판매가 재개될 전망이다.
이날 퀄컴이 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퀄컴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2분 현재 퀄컴의 주가는 전날보다 1.80% 오른 56.41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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