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15일 앞두고 영국 하원이 시한을 연기하도록 하는 정부의 안건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EU 탈퇴를 오는 6월 30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29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정부의 제안을 찬성 412표 대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정부의 안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오는 20일까지 수용할 경우 오는 6월 30일까지 단기간 브렉시트를 연기하고 합의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그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안건이 통과함에 따라 영국 정부는 EU에 협상 시한을 연기할 것을 요청하게 된다. 다만 EU의 나머지 27개국이 모두 이에 동의해야 시한이 연기된다. EU 측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협상 연장의 사유를 명확히 한 것을 요구할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메이 총리는 하원에 다시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고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연장을 요구할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합의안이 또다시 거부될 경우 브렉시트가 더 장기간 연기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선 영국이 오는 5월 EU 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하원은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민의 의견을 다시 묻는 2차 국민투표를 위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수정안 H’를 반대 334표 대 찬성 85표로 거부했다.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권한을 하원이 가져오자는 ‘수정안 I’는 반대 314표 대 찬성 312표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가까스로 자신의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야당인 노동당이 발의한 ‘수정안 E’는 브렉시트 연기로 의회가 브렉시트와 관련한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메이 총리에게 요구하자는 제안인데 이 역시 반대 318표 대 찬성 302표로 부결됐다. ‘수정안 E’는 메이 총리의 합의와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이른 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면서도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29일 이후로 연장하자는 제안을 담았다.
당초 노동당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의원은 메이 총리가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다시 묻는 것을 막기 위한 ‘수정안 J’를 발의했지만 이날 표결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영국 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 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고 강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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