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벌써 4년째 MBC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는 '복면가왕'이 사랑한 스타는 어떤 이들일까. 잠시간 대중에 잊힌 가수, TV에서 만날 수 없던 실력자들. '복면가왕'의 섭외 키워드는 '군 제대' '뮤지컬 스타' '그때 그 아이돌'이다.
◆ 2년, 혹은 그 이상…군복무로 잠시 잊힌 '그때 그 아이돌'
지난주 '복면가왕'에는 군복무 후 복귀를 앞둔 아이돌 가수가 둘이나 등장했다. 'ㅇㅈ'이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등장한 SS501 김형준은 솔로곡 무대에서 UN의 '선물'을 부르며 중저음의 유니크한 목소리를 뽐냈다. 앞서 같은 그룹 멤버였던 허영생 역시 '복면가왕'으로 군복무 후 솔로 복귀의 발판을 다졌다. 김형준은 "제대 전부터 출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섭외가 들어와 정말 감사했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사진=MBC] |
이날 또 한명의 '군필돌'은 바로 슈퍼주니어 려욱이었다. '복면가왕'에 첫 출연은 아니지만 지난해 여름까지 군복무한 후 일본 뮤지컬에 출연한 그가 국내 무대에는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장영실'이라는 이름으로 JBJ95 켄타와 김형준을 꺾은 그는 가왕 '클림트'에 패했지만 다시 찾아온 '복면가왕' 무대에서 "감회가 새롭다"며 새로운 활동 의지를 다졌다.
이에 앞서 SS501의 박정민, 가수 테이, 뮤지컬 배우 강동호 등이 제대 후 오랜만에 '복면가왕'을 거쳐갔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면을 쓰고 노래하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출연 소감을 남겼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TV와 무대 복귀를 앞두고 임팩트 있는 인상과 노래실력을 어필할 좋은 기회"라고 '복면가왕' 출연을 선호하는 이유를 얘기했다.
◆ TV에서는 낯선 무대의 고수…'목소리가 곧 정체성'
지난 2월 17일 방송에서 가장 최근에 가면을 벗은 가왕 '불난 위도우'의 정체는 뮤지컬 배우 장은아였다. 그를 꺾고 4연승에 도전하는 '클림트' 역시 현역 아이돌 멤버이자,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여가수가 거론되는 상황. 뮤지컬 스타들을 향한 '복면가왕'의 편애(?)가 최근의 섭외 성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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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들에게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가창력은 기본이고, 무대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압축해 보여주기에 '복면가왕'은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목소리만 듣고 정체를 유추해야 하는 포맷상 TV에서 익숙하지 않은 얼굴, 목소리가 강점이라는 점 등이 이들을 자연스럽게 안방으로 불러온 셈이다.
실제로 '복면가왕' 방송 초기 5연승에 성공한 '캣츠아이' 차지연을 비롯해, 패널로도 출연 중인 카이, 신영숙, 리사, 박혜나 등이 뛰어난 실력을 이미 뽐냈다.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아이돌 빅스 켄, 에프엑스 루나, 려욱, 산들 등도 '복면가왕'을 거쳐갔음은 물론이다.
MBC 한 관계자는 섭외와 관련해 "아무래도 다양한 장르,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을 고려해 1라운드에선 출연자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 뮤지컬 배우들이 '복면가왕'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이유를 전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