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내대표 중진회의 연석회의서 여당 비판
“국가원수모독? 국민 모독이자 입 틀어막는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김승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가원수모독이라는 말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수석대변인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라’는 발언을 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25분간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이해찬 대표는 국가원수모독죄라며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여당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귀 닫는 정부여당이라는 생각을 했다. 국민 목소리와 아우성에 전혀 관심도 없고 이야기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리위 제소는 한마디로 견강부회다.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 대통령 품격을 얘기했는데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것은 정말 납득되지 않는다”며 “윤리위 제소는 국민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야당 원내대표의 입 틀어막는 것이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말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이 어떻게 했는지 반성하라”며 “이해찬 대표가 국가원수모독죄 발언한 것은 왜 좌파 독재인지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에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느냐고 묻고 싶다”며 “정권이 아무리 국민 입을 막고 국민 목소리를 틀어막아도 국민의 분노는 분출되기 시작할 것이고 국민에게 멀어지는 길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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