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익 감소에도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
삼성증권, DPS·배당금 동시 상승 ‘눈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배당성향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투자증권> |
현대차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쉬운 실적에도 증권사들이 양호한 배당정책에 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등 상장 증권사 6곳의 합산 배당성향(보통주 기준)은 28.9%로 시장 예상치 26.8%를 2%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이는 연간 합상 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13.6% 하회한 것을 감안할 때 크게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장 인상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한 회사는 삼성증권”이라며 “올해 주당배당금(DPS) 및 배당 상승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점진적인 확대 가이던스를 밝힌 것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외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역시 전년 대비 배당성향이 증가했다. 이들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각각 7.5%포인트, 2.4%포인트, 5.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배당수익률이(주당 배당금/주가)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DPS가 크게 상승하지 않아 배당수익률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는 배당성향 확대에도 주가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의 경우 6개사 중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배당성향이 오히려 낮아진 케이스”라며 “향후 견조한 이익성장과 DSP 상승이 기대되는 메리츠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