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 투자은행(IB)과 애틀란타 연준은행이 일제히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주목된다.
건설 지출과 소매 판매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연초 미국 경제의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뉴욕증시의 강한 상승 반전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시간 포드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미 애틀란타 연준은행의 성장률 전망 모델에 따르면 1분기 미국 GDP가 0.2%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간신히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애틀란타 연준의 모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과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주시하는 거시경제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월가도 마찬가지다. 주요 IB들이 연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깎아 내리는 움직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가 1분기 미 GDP의 2.0% 성장을 예고했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예상치인 2.5%에서 상당폭 낮춰 잡은 수치다.
1월 소매 판매가 0.2%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따른 반응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크게 둔화되는 상황에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1월 소매판매 수치뿐 아니라 12월 수치의 하향 조정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고 주장하고, 소비자 지출이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BMO 캐피탈 마켓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작동을 멈추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간 소비와 고용, 건설, 제조 등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모멘텀이 꺾이는 정황이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수출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급감할 전망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과 중국부터 독일까지 주요국 전반에 번진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월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는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강한 랠리와 엇박자를 내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연준의 ‘인내심’과 G2(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진전에 기댄 황소장이 꺾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은 씨티그룹의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기대치의 간극을 드러내는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4년래 최대 폭으로 하락, 실물경기와 자산시장의 괴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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