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입국장 면세점’, 중소기업 밀어줬는데… '외국계 대기업'만 속웃음

기사입력 : 2019년03월12일 16:23

최종수정 : 2019년03월12일 16:23

세계 1위 면세업체 듀프리, 국내 합작 투자사 통해 '우회진출' 꼼수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입국장 면세점 입찰을 이틀 앞두고 파열음이 일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중소·중견기업에게만 입찰 자격을 부여했지만, 정작 과실은 외국계 대기업이 채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게 생겨서다.

오는 14일 마감되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국내 중소 면세사업자뿐 아니라, 글로벌 면세기업 듀프리의 국내 합작법인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듀프리코리아는 글로벌 1위 면세업체인 듀프리와 국내 업체 토마스쥴리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대기업을 배제한 제한경쟁입찰에 엉뚱하게도 세계 1위 업체가 입찰 자격을 얻은 것은 '우회진출'이라는 꼼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2013년 설립 당시 듀프리 지분이 70%로 사실상 듀프리 본사의 자회사격이던 듀프리코리아는 2017년 듀프리 지분을 45%로 낮추고 토마스쥴리 지분은 55%로 확대 변경했다.

이는 외국법인이 주식 50%이상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경우 중소·중견기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현행법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덕분에 듀프리코리아는 중소기업 지위를 획득해 입찰 자격을 얻었다.

이번 입국장 면세사업권 제안서에서도 운영하고자 하는 보세판매장과 관련된 대표 및 임원이 외국인인 경우에는 아포스티유 등 관세청 특허심사에 필요한 서류만 사전에 준비하면 적법하게 입찰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입찰 대상이 제1여객터미널의 AF1과 제2터미널의 AF2 등 2곳이지만, 중복낙찰까지 허용해 듀프리코리아가 싹쓸이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 국내 면세대기업은 "역차별", 중소기업은 "불공정" 토로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입국장 면세점 위치[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업계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대기업 입장에선 역차별인데다, 중소면세점 입장에서도 졸지에 체급이 다른 글로벌 면세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중견면세점 관계자는 “경쟁 입찰이라고는 하지만 세계 최대 면세기업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애당초 불공정한 경쟁”이라며 “이대로 입찰을 시작해봤자 국내 중소 면세점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외국계 기업이 누리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자본력의 차이도 크지만 사업능력의 격차가 더 큰 문제다.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입국장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은 250점 만점에 사업능력이 150점으로 60%를 차지하고, 입찰가격은 100점으로 40%에 그친다.

복수사업자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나머지 750점을 결정할 관세청 특허심사위 평가에서 면세점 관리역량과 경영능력은 무려 650점에 달한다. 듀프리를 등에 업고 상당한 상품 공급력과 운영역량을 갖춘 듀프리코리아와 맞서 국내 중소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듀프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때도 중소기업 자격으로 참여해 SM면세점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에도 자본력을 앞세워 무려 38%의 영업요율을 제시해 국내 중소업체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AF1 구역의 최소영업요율이 21.7%~26.3%고, AF2도 21.5%~26.0%인 점을 감안하면 듀프리코리아의 낙승이 예상되는 수순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듀프리코리아가 현행법상 자격 요건에 부합해 적법하게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았다면 입찰을 제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국내 1호 입국장 면세점이라는 상징성에다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취지에 미뤄봤을 때, 국민적인 반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지난 12일 입찰 설명회에 참석했던 SM면세점과 탑시티면세점, 동화면세점, 엔타스면세점, 그랜드면세점 등 다수의 국내 중소·중견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국장 면세점 AF1, AF2 사업권 내용[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