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 중형세단 중 제로백 상위권 7.7초
[광주(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만한 가속성능이다." 곧게 뻗은 광주~원주 고속도로에서 폭스바겐 아테온 2.0TDI을 타본 소감이다. 가속성능에 '폭력적'이라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수입 중형 2.0 디젤세단 통틀어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로 향한 아테온 2.0TDI는 도로의 모든 차를 마치 정지돼 있는 것처럼 만들기 충분했다. 시승 코스는 광주시청에서 출발해 원주시청까지 다녀오는 약 200㎞구간. 2인 1조씩 약 100㎞를 번갈아 탔다.
아테온 2.0TDI에 올라 시트를 몸에 맞췄다. 허리를 지지하는 받침대 외에도 좌우로 감싸는 기능이 안정감을 줬다. 상체 움직임이 덜한 덕에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조작하는 것도 안정감이 더 생겼다. 긴장감을 주는 트레이닝 복을 입은 느낌이다.
광주시청에서 벗어나서 곧바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시승차는 아테온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2.0리터 TDI 디젤엔진은 3500~400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1900~33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고, 7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햇다. 최고속도는 239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7초다.
중‧고속에서는 분당엔진회전속도(rpm)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폭 넓은 영역에서 발 빠르게 가속한다.
매우 높은 시속까지 가속에서는 큰 아쉬움이 없다. 고속주행에서는 완충기(댐퍼)가 단단하게 조여져 안정감을 높여준다. 댐퍼의 기본 설정은 컴포트에서는 다소 무르고, 스포츠에서는 다소 단단하다.
아테온.[사진=전민준 기자] |
특히 아테온은 스포츠 세단이 아니더라도, 스포티와 컴포트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실력을 뽐냈다. 폭스바겐은 아테온을 허투루 만들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다. 엔진과 변속기가 합이 좋게 맞물리는 감각이나 차체가 출력을 받아들이는 실력, 그리고 운전자와 교감하며 도로로 전하는 능력 모두 세련되고 근사하게 잘 만들어 냈다는 느낌이다.
브레이크 역시 고속으로 접어들수록 적은 페달링에도 강한 제동력을 끌어내 믿음직하다. 다만 차체를 하나의 상자로 만들어 엔진이나 충격완화 장치를 직접 조립하는 프레임리스 형태 특성상 110㎞/h에서 풍절음은 있었다.
안전 사양도 돋보였다.
폭스바겐 아테온에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능동 안전장비를 탑재했다. Stop & Go를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차선 이탈 방지와 차선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와 자동브레이크 등 주행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줄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을 비롯해 운전자가 자동차를 적극적으로 조작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경고를 무시할 경우 주행 어시스트를 작동시켰다.
한 차례 이슈가 있었지만, 폭스바겐이 만드는 2.0L 디젤의 'TDI 엔진'은 여전한 매력을 전했다. 실용 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전하는 것은 물론 항속 주행시 높은 효율로 두 마리 토끼를 거뜬히 잡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테온.[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