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글로벌 증시 약세에 투심 악화
모멘텀 소멸...외국인 수급 부진도 악재
“추가 조정 가능성 높지 않아” 전망 우세
14일 선물·옵션 동기만기까지 관망세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코스피가 연일 조정을 겪으며 1월말 수준으로뒷걸음질쳤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셋째주(11~15일) 증시에 대해선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승 모멘텀 부재로 조정 국면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지만 선진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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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 장중 추이 [자료=키움 HTS] |
지난 4일 2210.97로 3월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주중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에는 전날 대비 28.35포인트(1.31%) 급락한 2137.44로 장을 마감해 지난 1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호재들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상치를 웃돌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눈에 띄게 약화됐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마저 성과 없이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조차 만들지 못한채 헤어진 지난 달 28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141억원에 달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의 상승탄력 둔화가 결국 3월 들어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악재의 출현보다는 상승 모멘텀 부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상승세를 이끈 정치 이벤트와 유동성 기대감이 대부분 소멸된 상태”라며 “외국인 수급 역시 실망스런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EM) 내 중국 A주 편입 확정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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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가 전날 대비 39.35p(1.76%) 하락한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
하지만 현재의 기조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단기간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할 순 없지만 관망 심리가 확산되며 하방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내심으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도의 추가 확산은 제한될 것”이라며 “반면 한국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둔화되고 있어 단기 조정 후 상승 추세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반등 시점을 예측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증시는 오는 14일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도래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물 차익실현에 매진하던 외국인 수급 초점이 3월 동시만기를 기점으로 방향선회에 나설 수 있다”며 “한국 실적모멘텀 반등, 연준 통화긴축 노선의 변곡점 통과,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 개선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토러스증권 연구원 역시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3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진 혼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