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고창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구)는 지난 8일, 성덕3리 국수당과 첩당(작은 할머니당), 마을입구 장승에서 군 관계자,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53회 고창제를 지냈다.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고창제 추진위원회는 국수당과 첩당(작은 할머니당), 마을입구 장승에서 8일 고창제를 지냈다.[사진=양평군] |
제는 분향례를 시작으로 참신례를 거쳐 김종구 추진위원장이 초헌관을 최문환 부군수가 아헌관을 이주진 강하면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를 올렸다. 또한 첨작례로 성덕리 4개마을 노인회장과 이장이 제를 올렸다.
고창제의 집례 및 대축관은 유생장의 류박영씨가, 좌집사는 이학구씨가 우집사는 민명훈씨가 맡았다.
이와 함께 고창제에 참석한 주민 수십 여명도 개인적인 소원성취를 빌기 위해 제를 올리고 고창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 성덕리 사물놀이패가 국수당과 첩당(작은 할머니당), 장승을 돌아다니며 사물놀이를 펼쳤다.
김종구 추진위원장은 "고창제는 옛날 고려시대 때 이 마을에 솥을 만드는 솥점이 있었는데 솥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자 철마를 만들어 산제사를 지내라는 산신령의 현몽에 따라 시작됐다"며 "750여 년 전 고려 중기 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행사로 격년에 한 번 음력 2월 3일로 전해 지낸다"고 말했다.
이주진 강하면장은 "강하면에는 매년 정월 보름에 열리는 항금리 홰동화제와 더불어 음력 2월 3일 성덕리 고창제가 크게 열리고 있다"며 "양평군의 대표적인 전통행사로 정착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덕리 고창제는 화담 서경덕이 이 마을에 왔을 때 호환이 많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산신제를 지낸 것이 유래가 되었다는 설과 성덕리 주변에 철이 많이 나서 무기 제조창이 있었는데 이를 관장하는 벼슬아치가 국가와 고장의 안녕을 위해서 철마 등을 만들어 국수당에 안치하고 나라굿을 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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