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원들 ''5.18 망언 의원 제명!!' 피켓 노트북에 부착한 채 참석
성일종 "상임위나 거리에서나 할 일, 윤리특위에 맞지 않는 행동"
위성곤 "피켓을 붙인건 당론이 아닌 국론이자 국민 목소리"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야 간사합의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게 됐지만 시작부터 파열음이 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5.18 망언 의원 제명!!’이란 피켓 탓이었다.
국회 윤리특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안 18건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송부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다. 여기엔 최근 5.18 민주화운동 폄훼발언을 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과 재판 청탁 의혹에 휩싸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 목포 땅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포함됐다.
여야 갈등은 시작부터 첨예했다. 특히 민주당은 5.18 폄훼발언 3인방을 먼저 징계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모든 징계안을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특위 위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yooksa@newspim.com |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 자리에 피켓을 붙인 채 회의에 임했다. 이에 김승희 한국당 간사는 “피켓을 붙인 것이 윤리특위에 맞지 않다고 본다”며 “(피켓에 적힌 내용)에 동의하는 의원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을텐데 떼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윤리특위 회의를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5.18 망언 3인 징계안 때문”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위대한 헌법 가치를 무시하고 왜곡 날조한 잘못 탓인데, 3인방 징계안을 다른 안건과 같이 취급하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위 의원은 이어 “이는 국회를 신뢰 잃어가게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그 지위와 국민적 영향 생각한다면 민주화 역사인 5.18 폄훼발언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도 발끈했다. 성 의원은 “참으로 부끄럽다”며 “피켓을 걸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상임위원회나 거리에서 할 일이지 개인의 윤리적, 양심적 판단이 중요한 이 자리에서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이 말하던 중 양쪽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졌다. 성 의원이 “저렇게 피켓을 붙인 건 개인의 양심이 아닌 당론”이라고 말하자 위 의원은 “당론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 국론”이라고 맞받아 쳤다.
권미혁 민주당 간사는 “앞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세 명을 징계한다고 하는 등 먼저 한국당이 당론을 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징계를 하지 않았으니 오죽하면 붙였겠나”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이 설전이 계속되자 박명재 윤리위원장은 비공개로 전환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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