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 요인 커, 추가 대책 사실상 불가
기상악화 및 중국 영향, 장기화 우려
기존 저감조치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초미세먼지가 전국은 뒤덮은 가운데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서울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기상악화 및 중국 스모그 유입 등 환경적 요인이 커 추가 대책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 2부제 및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등 이미 시행중인 저감조치를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초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으며 수도권에 등록된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이미 발표한 대책을 계속 이행중이다”며 “초미세먼지 문제는 갑자기 심해졌다고 즉각 대응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 현재 따로 검토중인 추가대책은 없다”고 6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한 5일 오전 서울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03.05 leehs@newspim.com |
현재 서울시는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 외에도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청 및 구청,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411개소는 전면폐쇄했다. 지난해 4월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소재 51개 민간 사업장도 자발적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각적인 조치에도 6일째 이어지는 초미세먼지 대란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대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초미세먼지 자체가 특정 지역에 대한 저감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7㎍/㎥(일최대 129)로 최근 5년중 가장 높았고 ‘나쁨일수’도 23일로 크게 악화됐다. 3월에도 5일연속 ‘매우나쁨’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의 잦은 고기압대 형성으로 인한 대기정체가 발생하고 환기효과를 일으키는 차가운 북풍기류 남하가 줄어드는 등 기상여건 악화가 이번 초미세먼지 사태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반도 대기질에 영향을 줄 있는 중국 베이징,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1~2월 대비 23% 증가하는 등 국외요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 해결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승 보건환경연구장은 "국외 초미세먼지 지속유입과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대기 정체로 대기확산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고농도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한반도 기상요인 악화로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배출오염 물질 확산 지연과 국외 유입이 반복되면서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태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이어 "장기적으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어렵기 떄문에 같은 양을 줄이더라도 건강 유해도 저감효가가 큰 것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전역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이다. 7일 바람이 불면서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peterbreak22@newspim.com